청주 당일치기 여행_ 첫 번째 : 청주고인쇄박물관_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 (흥덕사지)
이번 여름휴가는 일주일로 길었지만, 임산부인데( 태반이 다 올라가지 않아서 ) 어디 멀리 가지 않고, 대전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쉬워 대전 근처인 청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습니다. 청주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청주 고인쇄박물관'이예요.
평일이었지만 , 사람이 아주 없진않았어요.
박물관 입구입니다. 처음 딱 가고 느꼈던 것은, 생각보다 잘 되어있다. 라는 생각...ㅎ
그리고 박물관 모양이 전체적으로 버섯같이 생겼다...그리고 박물관 외부는 공사 중이라서 봤을 때 심란해 보였음.. 그래도 안에 들어가고는 생각보다 전시의 퀄리티가 좋아서 집중하고 남편이랑 재미나게 보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어 있어요. 저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흥덕사지도 올라갔다 왔어요.(근현대인쇄전시관과, 청주시금속활자전수교육관은 바로 건너편에 있던데 패스 했습니다.)
직지! _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죠.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금속 활자본이 우리나라 것이라니 뿌듯한 마음..
금속활자를 이용해 간행 된 서적이 직지이고, 현존하는 서책들 중 금속활자본으로는 가장 오래 된 책이죠. 그 직지의 인쇄를 청주 흥덕사에서 한 것입니다.
아, 참고로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주차도 무료, 입장료도 무료예요.
들어서자마자 찰칵. 조금 흔들렸네요. 직지와 만남! 이라고 써있죠. 저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인증서'가 있습니다.
[2001년 9월 4일 유네스코에서 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의 세계 기록유산 등재를 인증함. 대한민국 청주시 청주 고인쇄박물관 - 유네스코 사무총장 고이치로 마수라] 라고 써있음..
불조직지심체요절(하권) / 줄여서 직지라고 하죠.
01년 9월 4일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현존하고 있는 금속활자본 중 세계 최고(오래 된)임을 공인 받았습니다.
불조직지심체요절은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되었으며, 불교에서 최고의 덕목으로 꼽는 선과 관련 된 내용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상하 2권으로 되어있으나 현존하는 것은 하권 1권 뿐입니다. 그리고.. 더욱 더 아쉬운 것은 이 하권의 진품이 여기 있는게 아니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보관 중이라고 합니다.. -0-
입구에서 우릴 반기고 있던 또 하나의 전시품. 치미!
치미입니다.
꼬리미 자를 써서 건물 용마루 양쪽 끝에 올려져 있는 것인데요. 보다 건물이 웅장하게 보이는 역할을 하며 망새라고도 합니다. 건물의 권위나 위엄을 상징하며, 건물에 들어오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안전을 염원하는 뜻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흥덕사지의 치미는 금당의 서북쪽에서 출토되었는데, 높이가 약 1.36cm로 이를 통해 당시 흥덕사의 규모를 추정해 볼 수 있죠.
실제로 보니 엄청나게 크더라고요. 치미가 이렇게 큰데 건물은 얼마나 큰지 가늠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직지금속활자 공방 재현관이라고 해서 ,
꽤 많은 밀랍인형들로 실제 금속활자를 만드는 과정을 한 눈에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진 곳입니다.
여기 밀랍인형 퀄리티 보고,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청주시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밀랍인형이 실제사람 크기에 손등의 핏줄까지 잘 재현할 정도로 퀄리티가 괜찮아요. 그리고 이렇게 금속활자 만드는 순서를 눈으로 직접 보니까 직감적으로 바로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단계별로 앞에 간단한 설명과 버튼이 하나씩 있는데, 버튼 누르면 배경음악 깔리고 나레이션이 천천히 나오면서 밀랍인형 중 몇 개가 반복적으로 움직임을 합니다.
근데 계속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무섭습니다..ㅋㅋㅋㅋ
정말 실감나죠.. 위의 사진에서는 저기 오른쪽에 인물이 움직였어요. 남편과 버튼 누르기 전에 어떤 밀랍인형이 움직일까 하는 내기도 하면서 누르기도 하였습니다. (- _-)
밀랍을 붓고 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생각보다 재미나게 둘러봤던 청주고인쇄박물관..
앞에 금속활자본도 만져보고 싶었어요. 얼굴도 다 다른 꽤 리얼한 밀랍인형들.
재현관을 지나면 시대별로 전시실이 꾸며져 있습니다.
밑에는 활자본과 목판본을 구별하는 방법입니다.
재밌어서 찍어보았습니다. 종이에 찍힌 글자위치 글자줄 글자모양 글자획 칼자국 등으로 이것이 활자본으로 찍은 것인지, 목판본으로 찍은 것인지를 알 수 있답니다.
이건.. 읽다가 조선시대 인출장들이 불쌍해서 또 찍은 한 컷입니다..
조선시대 인쇄 관련 규정?
서책을 찍어낼 때 감교관, 감인관 등은 인쇄된 책 한 권당 글자 한 자의 착오가 있을 경우 30대의 매를 치고 글자 한 자가 더 틀렸을 때마다 한 등을 더 한다....
글자 수를 모두 합친 벌로써 관원은 다섯 자 이상인 경우는 파출하고, 창준 이하의 장인은 죄를 논한 뒤 근무 50일을 삭제하여 감봉하며, 이들은 죄가 사면 되기 전에는 다시 쓰지 않는다..
글자 한자 틀릴 때마다 30대의 매를 치고,,,, 실수할 때마다 감봉과 매가 간다니. 정말 목숨걸고 집중해서 만들 수 밖에 없었겠군요.
청주고인쇄박물관이 다른 박물관에 비해 정성들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위의 글을 읽고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바로 2011-2015년 <고려금속활자 복원사업>을 진행했었던 것이죠. 금속활자 3만여자를 복원하고, 638년 만에 다시 직지를 인쇄했다고 합니다.
박물관에 나와서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흥덕사지 터도 구경갔어요. 흥덕사지가 재현되어 있고요. 안에 불상도 있었는데, 그닥 ... 사실 지금 가보면 그냥 절터니까..
볼 건 딱히 없지만,
역사적으로는 유의미한 곳이죠.
고려시대 최초의 금속활자가 만들어 졌고 그 금속활자를 이용해서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 를 인쇄한 곳이 바로 이 곳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냥 절터네~ 이렇게만 보시고 지나치지 말고,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곳이라는 생각으로 한 번 쯤 돌아보시면 또 다르게 보이실 거예요. 저는 신기 했던게, 여기 흥덕사지 터에 들어가는 길 앞에 양쪽에 오목하게 패여진 돌로 만들어진 장식 품이 있는데, 그 안에 물이 차있었는데요. 그 폐쇄된 곳에 자세히 보니 송사리같은 작은 물고기가 사는 게 신기했어요. 자연발생적으로 생길리는 없고.. 누가 송사리를 풀어줬나... 아니면,, 내리는 비 안에서 물고기가 떨어졌나 그런 엉뚱한 생각을 했답니다. (마무리가 어째 완전 산으로 갔네요.)
청주 여행 가시는 분들은 청주고인쇄박물관 들러보시면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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