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이국종 교수 강연,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영상후기
안녕하세요. 최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국종 교수님의 영상을 보고 감동해서 후기 써봐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님입니다. 외과응급수술에 권위자이시죠.
우리나라에서 1년에 30만명이 사망하는데, 외상으로 죽는 사람의 비율이 3위라고 합니다. 또한 젊은 사람 사망비율 중에 외상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대요.
2002년에 응급외상쪽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고, 우리나라 보다 선진국인 미국에 가서 배우고, 영국 런던에서도 선진 응급외과 기술을 배우고 오셨다고 합니다. 영국 런던의 기상은 1년에 320일 이상이 현장 헬기 출동할 수 없는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고 헬기를 출동시켜 사람을 구한다고 하네요. 헬기도 15분 이내에 출동완료 되고, 하루에 4-5번 출동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 숫자의 1/3도 뜨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출동하는 헬기출동 사진..
논문에 나온 헬기출동의 중요성.
사람의 피가 체중의 5퍼센트 정도인데, 그 피의 절반 이상이 출혈 되면 그 때 죽음이 가까워진다고 하네요. 체중의 2퍼센트가 빠져나가면 (1.5L)정도인데 생각해보면 그 양이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죠( 우유 팩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빠른 출동이 중요하고, 출동 중에 35-40% 가 야간 출동이라고 합니다.
아주대 병원 중증외상환자들 이송시간 조사 : 평균 4시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확실히 다른 선진국 보다는 이송시간이 너무 느린 것 같습니다. (골든아워는 고사하고 말이죠)
전세계 선진국에서 다 할 수 있는 이 부분 파란 색 부분. '현장 항공출동, 응급시술' 이쪽도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하는 이국종 교수님.. 한 번은 한겨레 신문에 김기태 기자라는 분 이국종교수님 일하는 현장에서 며칠 간 숙식하며 촬영을 하고 갔는데, 결론적으로는 '가난한 사람이 더 쉽게, 죽고 쉽게 다친다.' 라고 합니다.
실제 환자명단이라고 합니다. 중증외상환자들은 대부분 노동하는 사람들이고 이들은 대부분 이런 큰 사고를 당해도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암이나 당뇨는 고관대작들도 당하는데, 중증외상은 아무래도 노동하는 사람들이 다치니 이 응급시술, 현장 항공출동 분야의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이국종 교수님이 국회 입법보좌관 분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말씀드렸지만, 해당 멘토분이 "간단치 않은 문제고, 외상외과만 그렇지 않고 어느 분야든 정의가 아닌 곳은 많다는.." 늘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1년에 4번 집에가고, 근무는 늘 초과근무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스템적 정책적으로 바뀌길 바라지만, 우리나라는 아직은 그렇게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정책이 깔끔하게 전달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책전달 이렇게 된다고 ..
빠른 현장 출동을 위해 가까운 나라 일본은 주택가에 헬기가 뜨는 것이 문제없고,
미국도 헬기가 문제 없이 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민들 민원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요청사항으로 방음벽 설치는 협조해야겠지만, 응급구조 시 정말 어쩔 수 없이 소음이 날 때는, 주민들이 이해해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아직 우리나라는 의료 정책에 있어서도 거대 담론만 형성되어 있고, 실제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정책 실행은 멀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국종교수와 그 동료들 같이 자신의 저녁이 있는 삶도 포기하고, 환자를 살리는데 몰두하는 사람들이 (우스운 말로 정신나간 사람들) 있으니 그런 열악한 환경의 우리나라에서도 목숨을 건지는 사람도 있는 것이겠죠. (이 분들의 희생없이 선진국의 시스템 정착으로 모두가 행복해지고 효율적이어지면 좋겠습니다만.)
이국종 교수의 강연은 목소리에 힘이 있지도 않고, 조근조근한 말투로 진행되었지만 몰랐던 사실(응급구조 및 응급환자들의 실태를 알려주어) 집중력있게 단시간에 강연을 다 들은 것 같아요. 서론 본론 결론도 딱히 정리되어 있지 않지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 충분히 알아 듣겠고, 석선장, 그리고 세월호....의 에피소드도 다시 그 실체를 보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만큼 아직 우리나라가 정책 시스템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아 아직 멀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국종 교수도 뭐 어떻게 해야한다. 강하게 주장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거대담론 형성기도 전에 지금 곁의 동료들처럼 좋은 동료들을 만나고 같이 일하는 것을 바란다고 하고 조심스레 끝마쳤습니다. 빠른시일 내에 발전해버린 우리나라의 어두운 단면인 것 같습니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선진국의 좋은 정책 및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왔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