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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목숨 끊은 여중생.. 학교가 화를 더 키우다..SBS 뉴스 발췌, 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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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목숨 끊은 여중생.. 학교가 화를 더 키우다..SBS 뉴스 발췌, 17.08.26.


안녕하세요. 안 좋은 뉴스 기사 전달해드리려고 해요. 끔찍한 사건이라 안 쓰려고 했는데, 어젯밤 제가 있었던 곳에서 일어난 일이고.. 다음 뉴스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 2위로 현재 뜨고 있어서, 자살 이유를 알게 되니(화도 나고 해서)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퇴근 후에 간만에 친구와 늦은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어요. 2시간 여를 식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왔는데, 바로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고, 경찰차도 와 있는 거예요. 처음엔 누가 싸웠나 했죠. 사정을 들어보니 제가 있었던 건물 제가 밥 먹는 시간에 여중생이 떨어졌다고... 바로 전에 구급차에 실려 갔고, 제가 나왔을 때는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사건 조사 중이고, 사람들도 많이 몰려 있었어요.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내가 웃는 동안 누구는 나와 같은 공간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서 고민 끝에 꽃 같은 그 나이에 스스로 생을 저버렸다니 너무 비현실적이라 믿겨지지도 않고 그 충격에 구역질이 올라오더라고요. 

뉴스 기사로나 자살소식을 접했지, 바로 이렇게 근처에서 일어난 적은 처음이거든요.. 



저는 여중생이 어떤 고민때문에 자살했을까? 집에 와서도 자꾸 생각이 났어요.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게 되잖아요. 

평범한 저는 기껏해야 학업? 친구나 부모와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뛰어내렸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얼마나 힘들었길래, 그 높은 건물에서 스스로 뛰어내렸을까. 

저는 죽고싶어도 뛰어내리는 것은 아플까봐 못할 것 같은데, (그 고통을 뛰어넘을 만큼의) 어떤 고통이 그 어린 중학생 어깨를 짓눌렀을까.. 

사춘기라 예민해서 더 크게 느껴졌을까..했어요.



그런데 오늘 기사보고 알게 되었어요. 

지난 2월에 성폭행 피해를 입은 사실이 있더라고요.. 지난 2월이면 1년도 더 지난 일인데, 그동안 맘 고생을 얼마나 했을지..

너무 안쓰럽고 안쓰럽네요. 왜 피해자가 죽나요. 가해자들은 멀쩡히 살아있고.. 


사춘기인데다, 인생에 경험이 별로 없는 여중생에겐 너무 가혹한 사건이었을 것 같네요.



성폭행사실도 충격적인데, 유족의 주장은 성폭행 당시 한 학생이 범행 현장에서 가해 남성을 도왔고 동영상까지 찍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여학생 때문에 성폭행 사실이 학교에 알려졌고, 학교에서는 2학기에 두 학생을 또 다시 한 반에 배치했다고 합니다... 


맙소사.. 학교에서는 공범인 그 학생이 혐의를 부인해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정말 무심하고 너무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성폭행 사실이 퍼진 학교에 매일 나가는 그 기분이 어땠을까요. 혐의를 부인했다고 격리조치를 취할 수 없다니 무심해도 이렇게 무심할 수 없네요.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런 성폭행관련 범죄에 대한 대처 및 처벌이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해자들이 잘못한게 아닌데, 피해사실을 숨기게 되고,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욱 고통받는 세상은 어떻게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 기사를 봐도 느낀거지만 의외로 어리다고 생각하는 중학생들 사이에서 잔인한 범죄들이 꽤 일어나는 것 같기도해요. 자아가 발달 되서 이성적으로 본능을 통제하는 고등학교나 성인시기에도 물론 잔인한 사건이 많지만 , 어린 중학생들은 어린데 어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날까 싶은 사건들이 많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그 때는 자아는 덜 발달 되고, 본성에 더 충실하기도 해서 잔인한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럴수록 곁에 있는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같은 성인들의 지도와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이번 사건은 학교와 주변 어른들이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같기도 하니 아쉽고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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