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 오늘은 입추예요. 가을 타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 행동.

가을의 시작, 오늘은 입추예요. 가을 타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 및 가을 노래

날씨는 아직 한낮에는 35가 넘는 폭염 진행 중인데, 절기상 오늘이 입추라고 합니다. 입추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죠. 입추는 가장 더울 때인 대서와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 사이에 있어요.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이죠. 입추부터 입동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절기상 오늘부터 가을인 것이죠. 4계절 중에 여름이 유독 힘들기에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벌써 입추라니 시간이 빠름을 몸소 느끼게 해주세요. 곧 선선해질까요? (우리나라는 시간이 지날 수록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유독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24절기는 1년을 15일로 24등분한 것으로 계절의 특징을 알려주는 역법이라고 합니다. 24절기는 중국에서 만들어졌고, 달의 위상변화를 기준으로 역일을 정해 나간 것에, 태양의 위치에 따른 계절변화를 고려하여 윤달을 둔 태음태양력으로 중국 주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상상태에 맞춰 만들어졌다고 해요. 우리나라에는 고려 충렬왕 때에 (1291년) 도입되어 충선왕 때부터 널리 사용되어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24절기는 중국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과 베트남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후와는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지만, 계절의 특성을 알려주는 24절기는 옛날 우리 농경사회에서 중요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또 각 절기마다 풍습이 생겨날 정도로 오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입추때는?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이기 때문에 맑은 날씨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이상 지속되면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기간이므로 이날 날씨를 보고 점칩니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이 풍년이라고 여기고,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깁니다. 또한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친다고 합니다. 입추가 지난 뒤에는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이때부터 가을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이때에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어 김장에 대비합니다. 이 무렵에는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거의 전국적으로 전해집니다. 이 말은 5월이 모내기와 보리 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임을 표현하는 "발등에 오줌 싼다"와 좋은 대조를 이루는 말입니다. [참고문헌: 한국민족대백과사전 18, 조선대세시기, 한국세시풍속자료집성]

 

가을 타는 사람들? 가을 타는 남자? 

보통 여자들은 봄을 타고 (4월이 양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음기가 강한 여성이 봄을 타고,) 남자들은 가을을 탄다고 하죠. 가을과 겨울로 갈 수록 음기로 채워지기 때문에 양기가 강한 남성들이 본능적으로 음기에 반응한다고 합니다..우리 뇌의 시상하부엔 생체시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 생체시계가 낮엔 우릴 깨워주고, 밤엔 잠들게 해주고, 이렇게 생활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게끔 도와주는데, 이 생체시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일조량입니다. 이 생체 시계는 빛을 인지하는 시각 경로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조량이 많은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가을이 오면 일조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일조량이 줄어들게 되면 생체 시계가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주는데 대표적인 호르몬이 멜라토닌입니다. 멜라토닌은 수면과 관련있는 호르몬입니다. 또한 혈압을 내리고, 심박수를 줄이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는 역할도 합니다. 멜라토닌은 일조량과 반비례합니다. 그래서 가을에는 기분이 상대적으로 착 가라앉고 다운받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또한 세로토닌 역시 일조량의 영향을 받는데, 세로토닌은 기분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우리에게 편안함과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입니다. 이 세로토닌 역시 줄어들기 때문에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가을에 이런 호르몬의 변화는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유독 남자가 가을을 더 타는 이유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성을 더욱 남성답게 해주는 테스토스테론 은 남성성과 성욕을 높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원인은 아직까지 모르겠지만, 가을에 테스토스테론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낙엽지고 서늘해지는 가을이 오면 남자들이 마음이 괜시리 싱숭생숭해지고 허전한느낌을 더 받고 우울해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을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을타는 사람들을 위한 행동 처방.

• 규칙적인 운동하기 : 규칙적 운동을 하게 되면, 삶의 활력을 주고, 또 가을은 날씨가 선선하여 운동하기 좋은 계절로 시간 될 때마다 운동을 나간다면 울적하고 다운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운 여름에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야외 액티비티 활동 사이클, 배드민턴, 테니스, 롤러브레이드 등 활동적인 운동을 추천해드립니다. 

• 친한친구들과 시간 보내기 : 가을을 탈 때 깊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함께하면 좋겠죠, 절친과 좋은 날씨에 좋은 풍경 구경하며 여기저기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음악으로 에너지 재충전 : 감성에 맞는 음악에 아예 빠져서 가을을 즐기시는 것은 어떤지요?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는 많습니다. 

성시경의 '거리에서'

윤도현 '가을 우체국 앞에서'

자전거 탄 풍경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가을을 타는 것은 일시적이기도 하고 정상적인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차라리 감성에 맞는 노래를 듣고,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그 정취를 맘껏 느끼며 한껏 가을을 즐기는 것이 어떠신지요? 그나저나 어서 더위가 물러가고 서늘해졌음 좋겠네요.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