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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 도입 5년, 지하철 '분홍색' 갈등 여전_세계일보,17.08.21.일자. 그리고 임산부인 내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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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석 도입 5년, 지하철 '분홍색' 갈등 여전_세계일보,17.08.21.일자. 그리고 임산부인 내 견해.



"제가 왜 자리에 앉기 위해 모르는 사람에게 임신 사실을 알려야 하나요? "


  • 임신 3개월 직장인 이모씨(32)는 최근 지하철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씨는 지하철에 탔을 때, '임산부 배려석'만 비어 있어서 그 자리에 앉았고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이씨에게 한 노년 남성이 다가와 "임산부 맞느냐? 임산부가 아니면 당장 일어나라"라고 물었습니다. 순간 당황한 이씨는 "임신 3개월입니다" 라고 말했고, 그제서야 그 남성은 "임신 표시를 하고 다니던지.. "라고 혼잣말을 하며 물러났습니다. 이씨는 " 대뜸 묻길래 대답을 했지만, 왜 해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자리가 여러자리 비어 있으면 되도록 임산부 배려석은 앉지 않으려고 한다며 . 아직 임신 초기라 배가 별로 나오지 않았기에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면 주변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어 "차라리 임산부 배려석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임산부 배려석의 존재 때문에 일반석은 양보하지 않아도 되는자리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고 덧붙였습니다. 


  • 또 임신 6개월의 김모(28)씨는 임신 초기 때 지하철을 이용한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속이 상한다고 합니다. 일반석은 이미 만원이라 노약자석에 앉은 적이 있었는데, 노년 여성이 다가와 "어디 젊은 여자가 이 자리에 앉으려고 하냐. 당장 일어나라"고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김씨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 임산부라는 사실도 말하지 못한채 다른 칸으로 이동했습니다. 김씨는 "노약자석이 노인과 장애인, 임산부 등이 약자를 위해 만든 자리인데, 어느 순간부터 노인들만을 위한 자리가 됐다며, 그렇다고 임산부 배려석 앞에 가서 양보해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해서 최대한 지하철 이용을 자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은 2013부터 도입됐습니다. 지하철 객차 한 칸 당 2좌석으로 총 좌석이 54개, 노약자석을 제외한 일반자석이 42개임을 감안하면 전체 좌석 3.7%, 일반석의 4.8%인 셈입니다. 그러나 5%도 채 되지 않는 임산부 배려석을 두고 도입 때부터 현재까지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의견이 갈리는 지점은?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둬야 할까의 여부이다. 

한쪽은 '임산부가 아니더라도 자리에 앉았다가 임산부가 탑승하면 자리를 양보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배려석'인만큼 강제성이 없고, 비워두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논리입니다. 

다른 한쪽은 '임산부 배려석에 누가 앉아있을 경우 임산부가 양보받기 힘들기 때문에 아예 비워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임신 초기의 임산부들은 육안으로는 임신 여부를 식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서라도 비워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양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기 때문에 임산부 배려석은 지금까지도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여성혐오와 남성 혐오 기조가 확산되면서 임산부 배려석이 여혐과 남혐의 갈등의 기폭제가 되는 모양새입니다. SNS 상에서 '임산부 배려석'을 검색하면 여성들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는 남성들의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2016년 실시한 '임산부 배려 인식도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산부 중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0.9%에 불과했습니다. 임산부임을 나타내는 가장 고리나 동전지갑이 있지만, 이를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고, 이를 이용하는 임산부도 적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임산불르 알아보고 배려할 수 있는 더욱 가시적 표식이 필요하단 이야기입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임산부 배려석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핑크라이트(양보 신호등)'를 시범 설치했습니다. 비콘을 소지한 임산부가 임산부 배려석 가까이 가면 그 옆에 설치된 핑크라이트가 비콘의 신호를 감지해 깜빡이며 임산부가 있음을 알리는 방식입니다.



전문가들은 임산부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나 시스템 설치하기 이전에 임산부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게 먼저라고 입을 모읍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사회전반에 모성 친화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임산부가 좀 더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임산부 배려석 갈등에 대한 현재 임산부인 내 의견


임신을 하게 되니,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더 조심스럽게 된다.. 버스나 지하철은 사람들이 늘상 만원이라, 혹시 부딪혀서 다칠까 더 염려되는 마음에서이다. 이 기사를 발췌하고 요약해본 이유가, 나도 똑같은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미 배가 많이 나와서 누가 봐도 딱 임산부로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낯선 사람들에게 배려받는다고 느낀다. 특히 카페나 미용실이나 식당 등과 같이 내가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한결 더 편하게 임산부로서의 배려를 종종 받는다고 느꼈다. 하지만 대중교통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내가 서비스를 받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몸을 조심히 챙겨야 한다고 생각이 들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더 보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정말 임신 초기 임산부들을 위한 공공장소에서 임산부 배려시스템은 어느식으로든 조금 더 선진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방법은 사실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건지 모르겠지만(대부분의 산모들이 입덧을 끝까지 하는 경우보다 초기에 하고 나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아주 개인적인 사례는 아닐 듯도 하다.), 배가 나온 지금보다 오히려 난 임신초기에 더 힘들었다. 대부분의 입덧은 초기에 심하다. 배가 나오진 않았는데 스스로는 몸이 힘들 때다. 배가 나온 지금은 사실 배가 나온 것 빼고는 24시간 내내 괴롭지 않다. 그냥 많이 걷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그렇게 있으면 몸은 정상 상태이다. 하지만, 임신초기에는 정말 24시간 내내 속이 메스껍고, 모든 냄새에 예민하고, 밥도 잘 못먹겠고, 지하철이나 버스타면 멀미도 그만큼 더 심하고 여러모로 힘들었다. 하지만, 임산부로서의 배려는 지금이 훨씬 많이 받는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다른사람들이 내가 임산부인걸 아니까.. 

그래서 임신 초기에 지하철을 탔을 때, 임산부 배려석에 앉고 싶었는데, 마침 누가 앉아 있었고, '임산부예요' 말하기가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초기인 만큼!) 해서 죽을만큼은 힘들지 않으니깐 그냥 기다렸는데 마침 앉아있던 사람이 일어나서 자리가 비어서 내가 앉았는데... 배가 하나도 안나왔으니까 괜히 다른사람들의 눈치가 보이고 그랬다. (누가 뭐라고는 안했지만 오히려 물어봐주길 나는 바랬다. 나는 임산부라고...~) 타고 가는 내내 불편한 기분이었다. 노약자석도 마찬가지었다. 노약자석이 비어서 임신초기 때 앉아서 가는 내내 임산부로는 전혀 안보일테니.. 눈치가 보였다. (괜히 나오지도 않은 배를 더 내밀고 앉아 있기도 -__-) 나같은 경우는 아무도 뭐라고는 하지 않았다. 


그 후 살고 있는 소속의 동사무소에 가서 임산부 등록을 하면서 임산부 뱃지를 받게 되었다. 가방에 달고 다니면서 임산부 표식을 하는 것인데, 아.. 이걸 달고 다니면 지하철에서 임산부 배려석에 앉을 때 눈치보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방에 달고 다니지 않았고, 그 시기에 나는 집을  이사하기도 하고 해서 차를 사게 되어서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결론은 이렇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한다. 일단 임산부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사회전반에 모성 친화적인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그렇게해야 임산부들도 내가 임산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또 기사에서 왜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임신한 사실을 알려야 하지? 라는 거부감도 많이 없어질 것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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